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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첫 주말 - 인사동 솥밥 전문점(조금) / 청계천에서 다리 담그는 여름

요즈음 2022. 8. 1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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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의 첫 주말이었다.

토요일은 조금 우울하게 하루를 보냈었다. 서울에 있어도 시골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생활에 약간의 현타가 왔다. 시골에서 집에서 지내는 거랑 서울에서 방안에서 지내는 거랑 별반 다름이 없는 삶인 것이다.

핸드폰과 인터넷만 되면 어디에서도 동일 시간에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골이나 서울이나 나의 루틴은 변한 것이 하나 없다. 그저 직장을 다니기 위해 올라 왔을 뿐..

 

시골은 초록 나무에 둘러 쌓여 쉽게 움직이지 못해 답답했다면,

서울은 나에게 건물에 둘러 쌓인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랑 만나서 서울 나들이를 해보자하며 만나기로 했다.

 


 

나랑 친구는 살고 있는 곳에서 중간인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린 계획은 없었다. 

 

그저 서로 만난다는 것이 즐겁고 설렜을 뿐

  익선동 → 인사동 → 양갱집 →  청계천

 

어떨결에 익선동 근처에 걷게 되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카페에 들어 갈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인사동에 있는 커피빈에서 그 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 후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든든한 밥이 좋겠다 생각이 들어 솥밥을 하는 음식점인 조금에서 저녁을 먹었다.

 

" 조금 "

 

솥밥 전문 음식점

 

 

위치는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나와서 인사동 거리 시작하는 곳이다.

 

인사동 거리 시작하는 곳에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바로 맞은편 건물에 서로 마주보고 있다.

우리는 네이버 지도가 이상한 골목을 구비구비 들어가도록 해서 힘들게 찾았는데

지금 보니까 심플하게 갈 수 있는 길을 어렵게 간 것 같다.

네이버 지도.. 왜 이상한 곳으로 알려주는거냐고..

 

들어가는 곳이 작아 작은 음식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 갔는데 내부가 깊은 음식점이었다.

 

일본식 다다미 방이 있어서 일본스러운 느낌이 확 풍기는 식당이었다.

 

 

가격은 솥밥 정식에 1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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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간 재료로는 맛살, 버섯, 죽순, 어묵, 새우, 당근 등 

같이 나오는 간장에 비벼서 먹는 음식이다.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었고, 돌솥에 눌러 붙은 누룽지를 긁어서 먹는 재미도 있는 곳이었다.

 

일본식 돌솥밥이라서 그런지 한국식보다는 단맛이 있었지만, 

정말 딱 일본 음식 같은 깔끔한 맛이었다.

 

 


저녁을 먹은 뒤 우리는 걸어서 청계천으로 가보기로 했다.

청계천을 갈려면 인사동 거리를 가로질러 가야했는데 저녁 7시의 인사동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일찍이 문을 닫은 상점들도 많았고, 사람들도 많이 빠져있었다.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더웠던 요즘,

그 날 저녁은 조금 습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걷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인사동을 구경하고 

청계천에서 먹을 군것질 거리를 사면서 청계천까지 걸었다.

 

청계천은 언제 와도 좋다.

 

 

주말인데도 의외로 사람이 없어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걷다보니 다리 밑에서 사람들이 청계천에 다리를 담그고 있어

우리도 쉬어가기로 했다.

 

물은 적당히 더위를 날려줄 만큼 시원했다.

우리는 다리를 담그며 

인사동에서 샀던 간식거리들을

계단에 앉아서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퍽 완벽한 주말이었다.

 

다만, 양갱이랑 마시겠다면서

양갱은 전통음료를 먹어줘야 한다며 서로 신나서 샀던

수정과랑 오미자차는 실패해 버렸지만

그래도 퍽 완벽한 주말이었다.

 

쓰레기 아님 / 그 당시 내 눈에는 예쁘게 보였는데 사진찍으니까 이상하게 쓰레기 같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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