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하여/전시회

[현대미술관] 코디 최 - 원반던지는 사람 & 베니스 랩소디

요즈음 2020. 1. 1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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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최근에 청주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미술관 관람하러 갔다가 도슨트도 듣게 되었는데요.

청주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개방형 수장고로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존하고 보관하면서 일부를 개방하는 독특한 미술관입니다. 

그중에서 제가 제일 인상깊었던 작품이 있었는데요. 

그 작품은 '코디 최' 작가의 <원반 던지는 사람>입니다.

 

코디최, 원반던지는 사람 1996 혼합재료 74*167*100

 

코디 최 작가는 1990년대까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하다가

2000년대 이후부터 한국에서 문화이론가이자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원반 던지는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들이 정말 흥미로운데요. 

자세히 보면 표면이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받게 되실겁니다. 

저는 처음에는 종이 죽을 반죽해서 만든 작품으로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 작품의 재료는 현탁액 소화제인 펩토비즈몰(pepto-bismol)과 화장지랍니다. 

놀랍지 않나요?

 

코디최 작가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을 초기에 극도의 심리적 불안감으로 급성 소화장애로 인해 고충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민 초 소화제와 화장지는 코디 최 작가에겐 필수적인 물건이었습니다.

작가가 겪었던 이민 초기의 불안감,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낯설음, 문화적인 충돌과 혼란을

서양의 고대 그리스 조각의 원반던지는 사람을 이용해 작가만의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배경 듣고 작품을 보니 작품이 정말 달라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원반던지는 사람>은 저의 가장 인상깊은 작품 중 하나가 되어있었습니다. 

 

만약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가시게 된다면 1층 전시실에 있으니 직접 관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주관을 방문하시게 된다면 제일 먼저 보이게 되는 거대한 네온사인을 보게 됩니다.

그 작품도 코디 최 작가의 작품입니다. 

2017년 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인데요.

<베네치아 랩소디>입니다.

 

 

깔끔한 외관의 미술관과 대조되게 뜬금없는 네온사인이 어색하면서도 지루할 것 같은

미술관의 분위기를 힙하게 환기시켜주는 재미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베니스 비엔날레의 '허세'를 풍자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가들은 스타처럼 굴고, 미술평론가와 화상들은 새 예술가를 찾는다며 모이지만

사실 새 비지니스 라인 트는게 목적이며 베니스가 라스베가스와 다를 바 없다"

 

라는 말을 하며 자본주의적인 면을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가스의 형상인 네온사인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어두운 면을 꼬집어 날카롭게 풍자한 것이죠.

 

 

해가 지면 불빛이 들어와 더욱 화려한 모습입니다.

얼핏보면 정말 라스베가스 같기도하고 복고적인 느낌도 있습니다. 

솔직히 사진 찍기에는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ㅎㅎ

너무 늦게 가시면 안되구요. 미술관 페관할때까지는 불이 들어오는 것 같지만 자세한건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오시면

2017년에는 못 갔지만 세계적인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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