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첫 주말이었다. 토요일은 조금 우울하게 하루를 보냈었다. 서울에 있어도 시골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는 생활에 약간의 현타가 왔다. 시골에서 집에서 지내는 거랑 서울에서 방안에서 지내는 거랑 별반 다름이 없는 삶인 것이다. 핸드폰과 인터넷만 되면 어디에서도 동일 시간에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골이나 서울이나 나의 루틴은 변한 것이 하나 없다. 그저 직장을 다니기 위해 올라 왔을 뿐.. 시골은 초록 나무에 둘러 쌓여 쉽게 움직이지 못해 답답했다면, 서울은 나에게 건물에 둘러 쌓인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랑 만나서 서울 나들이를 해보자하며 만나기로 했다. 나랑 친구는 살고 있는 곳에서 중간인 종로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린 계획은 없었다. 그저 서로 만난다는 것이 즐겁고..